작성일 : 09-03-06 10:10
|
중부일보 중부단상-3월 8일 여성의 날 나들이
|
|
|
글쓴이 :
수원여성회 (218.♡.98.158)
 조회 : 1,889
|
3월 8일 여성의 날 나들이
추운 겨울이 언제 가려나 싶더니 이제 봄인가보다. 여전히 바람은 매섭지만 한낮엔 봄볕이 완연하다.
나에게 3월의 첫 봄나들이는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참가이다. 올해는 3월 8일 서울의 청계광장에서 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되고, 전국 방방곳곳에서 지역여성대회가 열려 지금 우리가 겪는 민생, 경제위기가 여성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그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이날만큼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집을 나설 것이며, 여성운동을 하는 모든 선후배와 동료들이 모여 올 한해 여성운동을 해나가기 위한 힘과 열정을 모으게 될 것이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역사는 오래되었다. 100여 년 전 미국의 방직, 직물 공장에서 일하던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렸고, 1859년 이 여성들이 최초로 그들의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이후 1908년 미국의 루트거스광장에 모인 1만5천명이나 되는 여성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 단축, 임금 향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정치에 참여할 권리도 없고 노동조건과 대가의 불합리로 늘 생활고에 허덕이며 차별받던 여성들의 정당한 삶을 요구하는 투쟁이 시작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독일의 여성운동가 클라라 체트킨은 매년 같은 날,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여성의 권리를 높이기 위한 ‘여성의 날’ 행사를 제안하여 지금의 세계여성의 날이 시작되었다.
그래서일까. 매년 여성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날이면 전국 방방곳곳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많은 여성들이 여성의 인권과 행복을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올해 한국여성대회는 <여성이 만들어요,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여성들에게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고, 부자감세에 반대하며, 교육복지 확대와 민주주의 수호, 여성인권 보장을 주요 이슈로 대회를 치르고 거리 행진을 한다. 여전히 IMF와 같은 경제위기가 올 때마다 해고 1순위가 되어 왔던 여성들에게 임시직과 비정규직이 아닌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고, 부자들을 위한 정책과 감세를 중단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비뚤어진 권력과 집단이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없도록 여성들은 거리로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모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만약 우리가 남성과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입할 수 있다면, 산전산후 휴가를 받고 아이를 탁아소에 맡길 수 있다면, 모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정당과 공공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성과 수태를 조정할 권리가 있다면 이것 모두는 바로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의 피나는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세계여성의 날은 지금 우리 삶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있게 한 역사이자, 다가올 미래의 행복과 여성인권을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만들어 가야 할 많은 것을 기억하게 하는 날이다. 또한 여성인 나 혼자가 아닌 우리 여성들이 더욱 당당하게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과 그 길을 열어가는 날이다.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3월의 첫나들이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임혜경/수원여성회 공동대표
게재일 : 2009.03.05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