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6-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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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원여성회 (218.♡.111.40)
 조회 : 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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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부담부터 줄이자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생활하기 참 어렵다고 한다. 매달 청구되는 각종 공과금, 이제 필수품이 되어 버린 통신비, 커가는 아이들의 식비와 교육비 등 매월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저축은 생각지 못하고 마이너스라도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외식도 줄이고, 택시도 덜 타면서 생활습관을 바꾸어 보지만 예상치 못하게 경비가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
얼마 전 수원여성회에서는 회원들이 느끼는 민생경제위기를 알아보기 위한 워크숍을 열어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했다. 아이를 키우는 회원의 경우 교육비 부담이 가장 크게 나왔고, 아이들과의 인식 차이도 어려움 중의 하나였다.
우선 교육비 부담에 있어 사교육비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공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천만원대를 육박하는 대학교 등록금은 논외로 하더라도, 고등학교 자녀의 경우 분기별로 돌아오는 수업료와 운영비, 하루에 두 끼 먹는 급식비가 차지하는 부담도 상당하며,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경우 학습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 급식비는 부모가 부담해야 하고, 기타 운영비 등이 들어간다.
사교육까지 생각하면 더욱 규모가 커진다. 야간자율학습으로 일반 학원수강이 어려운 고등학생은 과외나 주말 단과학원 비용이 높고, 특목고 등을 준비하는 중학생들은 이에 대비한 사교육이 필요하고, 초등학생의 경우도 예능과 영어 사교육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중·고등학교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대학등록금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매달 각 가정에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 중 교육비 비중은 갈수록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이 느끼는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도 부담이지만, 아이들의 요구와 부모입장에서 해 줄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이다. 일정한 수입에서 지출규모를 정해야 하지만 아이는 자기가 하고 것을 부모에게 요구하며, 물론 비용이 수반된다.
하지만, 아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부모의 경제적 사정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돈이 없다고 하면 은행을 다녀오라거나 카드가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의 대부분은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막고 강요하는 일뿐이다.
물론 아이들과의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겠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혹시 경제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들고, 너무 일찍 커버리는 것은 아닐까 안쓰럽기까지 하다. 부모로서 해주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다는 미안한 감정도 든다.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는 꼭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이전, 공교육에 대한 국가지원이 적극 확대될 필요가 있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고등학교로 확대하고, 아이들 교육에 있어 기본이 되는 급식비도 무상으로 국가가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사회적 이슈 안에서 공교육이 해야 할 역할과 그 범위는 왜 다시 고려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교육만이라도 정부가 확실하게 맡아준다면 경제위기 여파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덜 할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교육비 경감 방안이 고려되어야 하고 우선적으로 고등학교 의무교육, 학교급식 무상지원이 검토되었으면 좋겠다.
임혜경/수원여성회 공동대표
게재일 :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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